한국적인 것, 전통적인 것 이라는 단어를 생각한다면 요즘에는 많이 개선되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래되고 트렌드에 뒤처지는 이미지를 피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이를테면 파스타와 와인은 고급이고 막걸리와 파전은 고급이 아니라는 인식에 한국이 문화 사대주의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에 잠긴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미지를 개선시켜 준 것에 큰 공을 세운 건 한국적인 것을 민속촌에서만 끝내지 않고 현대 사회와 실생활에 접목시키기 위해 의식주를 넘어 예술까지 다양한 산업 군에서 노력하신 분들이 계신 덕분일 겁니다.
그런 이유에서 저는 양태오 디자이너님을 정말 좋아합니다.
디자이너 양태오는 망향휴게소 화장실 리노베이션, 롯데월드타워 123층 루프톱 라운지 공간 기획 외에도 VACHERON CONSTANTIN, FENDI, 오휘 등 폭넓은 분야에서 콜라보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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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양태오 디자이너가 과거 불면증에 시달려 한의원에서 처방받은 숙지황, 홍삼, 사향 등이 배합된 한방차로 불면증을 다스렸는데 그 과정에서 피부 톤 또한 밝아지고 피부가 맑아져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한의사 장동훈 님과 큐레이터 송보영 님이 힘을 합쳐 2018년 이스 라이브러리(EATH Library)를 런칭하게 됩니다.
여기서 EATH는 Evolutionary Achievement from Traditional Heritage의 약자로 이스 라이브러리의 제품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전할 것이냐는 물음을 시작으로 키워드를 정리했다고 합니다.
그 키워드는 혁신적(Evolutionary)인 동시에 효과적(Effective)일 것, 다음이 업적(Achievement) 그리고 이러한 모든 행위의 바탕에는 전통(Traditional)과 변화(Transformation)가 숨 쉴 것. 마지막으로 유산(Heritage)과 건강(Healthy). 이 단어들의 앞 글자를 딴 것이 ‘이스(EATH)’입니다.
“세상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그러하듯, EATH Library는 매우 우연하고 개인적 경험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불면의 밤을 위한 처방, 한 잔의 한방차가 피부에 놀라운 변화를 선사했고, 이후 우리는 한의학에 축적된 인간과 자연 그리고 치료의 기록에 경도되었습니다. 유구한 기록은 모두 건강으로 수렴되고 그것은 필연적으로 아름다움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건강함을 되찾아 아름다움을 깨우는 것. EATH Library는 미의 가장 심부에 도사리고 있는 근원적이고 인본적인 속성으로부터 출발합니다.”
< Co-founder 양태오 디자이너 >
“한방차가 이토록 밝고 우아한 피부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건 경이로운 일이었습니다. 이미 불면증을 극복했거나 수면장애가 전혀 없는 사람들까지 피부를 위해 이 한방차를 처방 받길 원할 정도였죠. 우리는 이 재미있는 현상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홍삼 녹용 숙지황 그리고 다양한 약초들의 조합인 AYM(Active Youth Molecule)을 찾아 내기에 이릅니다.
EATH library 전 제품에 포함된 코어 성분, AYM은 강력한 화이트닝 효과로 피부의 색을 밝혀주고 투명도를 높여주며, 비옥한 윤기를 되찾아 줍니다. 또한 강력한 항산화 효과로 쉬이 시들지 않는 젊은 피부를 가꾸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러한 AYM을 피부 깊숙이, 진피까지 이르게 하는 EATH Library만의 테크놀로지는 특허로 보호 받고 있습니다.”
< Co-founder 장동훈 한의사 >
이스 라이브러리의 특허성분인 AYM 성분은 흰 목이버섯, 병풀초, 홍삼, 프로방스, 장미, 산수유, 천문동 등 피부를 위한 최고의 천연 식물성 추출물로 피부의 어두운 색소를 감소시켜주고 풍부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활성산소를 제거합니다. 또한 실험을 통해 입증한 진피층까지의 높은 투과율로 유효성분을 더욱 온전히 피부에 전달합니다.
"피부에 빛을 담는 가장 쉬운 방법"
"해 같이 밝고 달처럼 우아한 액티브 세럼"
EATH LIBRARY The Pure Wonder Active Serum 문안 중
제품 문안마저 단아하고 정갈합니다. 보그지 인터뷰에 따르면 세부 디자인은 서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한국 전통 책, 특히 한의학 책은 굉장히 얇은 종이로 만들어서 세로로 세울 수 없고 가로로 뉘어 보관한다고 합니다. 제품 디자인 단계에서 어떻게 하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모던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원장님 집무실에서 <동의보감>을 비롯해 크고 작은 책이 쌓여 탑의 형태를 이루고 있는 한의학 자료들에서 영감을 받아 용기 디자인이 나왔고 그 위에 현대미술에서 본질을 상징하는 돌 모양 뚜껑을 올려 장식 요소로 활용되었다고 전합니다. 또한 이스 라이브러리의 목표는 단순히 화장품 브랜드를 뛰어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는 것입니다.
아래 이미지를 클릭시 이스 라이브러리로 이동합니다.
1. 이스 라이브러리만의 스킨 케어와 라이프 스타일 제품들을 직접 체험 해볼 수 있는 소격동 Showroom입니다. 전통 한국의 서재를 모던하게 표현한 공간으로 장인을 통해 재해석한 전통 가구와 모던한 요소의 어울림이 창조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2. 이스라이브러리의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부터 AYM 원액 체험등 브랜드에 대한 더욱 깊은 브랜드 경험을 할 수 있는 북촌 한옥 마을에 위치한 이스 라이브러리의 Reading Room은 브랜드의 아카이빙 장소이자 한의학을 비롯한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많은 책을 접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이스 라이브러리의 맴버들에 한하여 예약제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3. 광화문에 위치한 FourSeasons Seoul Spa는 자연광이 가득한 미니멀한 공간안에서 도심 속 휴식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이스 라이브러리는 세계적인 디자인 매거진인 Wallpaper Design Awards에서 2019년 수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Eath Library skincare boutique in Seoul is inspired by Korea’s traditional apothecaries
A warm cup of herbal tea welcomes you into Eath Library’s wood-clad cosmetics boutique in Seoul’s historic Sogyeokdong area. Water-droplet shaped windows cut the corners off the outside world, letting in just enough light to bathe the space. It’s 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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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ast of sharp shelves, scholastic skincare and graphic wallpaper wins Wallpaper* Design Award
When we spied Ferm Living’s new Bauhaus-style shelf, with its clever brass spheres and rod brackets, we needed something equally elegant to complement it. We found it in Paint & Paper Library’s graphic ‘Chart’ wallpaper, and in the Seoul-based i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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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스 라이브러리를 보며 느낀 점은 단순히 우리 것이 좋다는 것을 넘어 땅에 뿌리를 단단히 뻗어야 더 멀리 뻗어 나갈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이는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가야 한다는 것으로 연결되고 이 점은 비단 민족성 뿐만 아니라 브랜드 확립에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어쩌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도 동일하게 적용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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