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피부과학회에 따르면, 여드름이 있는 사람은 여드름이 없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확율이 46% 더 높다고 합니다.
여드름은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하지만 자칫 더 커지거나 흔적을 남기기도 하기 때문에 우울증이 오기 전에 신속히 손봐주는 게 현명합니다. 이런 여드름은 비염증성과 염증성으로 분류됩니다. 그 중 비염증성에는 개방 면포(Blackhead)와 폐쇄 면포(Whitehead)가 있습니다.

개방 면포 Blackhead
이 유형의 여드름은 과도한 유분과 각질 세포가 모공 내부에 축적되고 딱딱하게 굳으며 발생합니다. 그렇게 노폐물이 축적된 모공은 넓어지고 블랙헤드가 나타납니다. 또한 블랙헤드가 검은색인 이유는 개방 면포라는 이름과도 연관이 있는데, 모공이 개방된 상태에서 내부에 쌓인 노폐물이 공기 중 산화되어 검은 색을 띠게 됩니다. 이 반응은 사과의 단면이 갈색으로 변하는 원리와 유사합니다.
블랙헤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모공이 막힌 게 원인이기 때문에 모공을 막지 않을 실리콘 프리, 오일 프리 화장품과 올바른 세안 습관을 들이는 것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이 점은 모든 여드름에 공통된 사항입니다.) 또한 잘 못 압출하게 될 경우 흉터나 더 넓어진 모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BHA, PHA 성분으로 꾸준히 관리하고 피부과로는 레티노이드(비타민A 유도체) 연고로 치료하기를 권합니다.
폐쇄 면포 Whitehead
화이트헤드 또한 과도한 유분과 각질이 쌓여 모공을 막을 때 형성됩니다. 블랙헤드와 다른 점은 모공이 막혀있어 표면에 흰색 또는 살색을 띠고 있기 때문에 좁쌀여드름이라고도 불리고 피부에 보기 싫은 요철들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위생 관리가 잘 되지 못한 상태에서 압출하게 될 경우 염증성 여드름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집에서 압출하더라도 알코올로 소독을 하며 압출을 하던가 너무 넓은 면적에 화이트헤드가 분포되어 있다면 블랙헤드 관리와 마찬가지로 BHA, PHA 성분으로 피지와 각질 관리를 하고 피부과를 방문하게 될 경우 의사 처방에 맞게 레티노이드 / 레티노이드+과산화벤조일, 아젤라산 or 살리실산 / 과산화 벤조일+바르는 항생제로 치료를 합니다.


구진성 여드름(Papule)
앞서 나온 블랙헤드, 화이트헤드와 구진성 여드름의 차이점은 염증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비염증성 여드름에서 여드름 균이 번식하여 염증을 띄게 되면 구진성 여드름으로 변합니다. 반면 화농성과 차이점은 농포가 잡히지 않습니다. 크기는 5mm 미만이고 농포가 없기 때문에 섣부르게 압출할 경우 염증만 퍼지게 될 수 있습니다.
구진성 여드름의 원인은 과한 피지, 각질, 남성 호르몬 및 여드름 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면서 생깁니다. 이 여드름은 대부분 수일 내에 화농성 여드름으로 발전되며 화농성으로 변한 적절한 시기에 압출을 하기도 하고 화농성이 되기 전 염증을 진정시켜 치료하기도 합니다.
또한 과산화벤조일, 레티노이드 또는 아젤라산이 함유된 여드름 제품으로 여드름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화농성, 농포성 여드름(Pustule)
구진성 여드름에서 농이 생기면 화농성 여드름으로 한 단계 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모공 깊숙이 과분비 된 피지와 각질이 여드름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 염증을 일으키며 낭종이 발생합니다. 그 부위가 표면에서는 흰색 고름으로 보이고 염증으로 주변이 붉게 부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종종 사람들은 자신의 얼굴에 그런 화농성 여드름을 보면 참지 못하고 터뜨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덜렁거리는 코딱지가 거슬려서 띄어내는 것처럼 화농성 여드름을 보이는 즉시 그냥 터뜨렸다가는 2차 감염이나 흉터를 남길 수 있습니다. 반드시 알코올 스왑, 면봉, 소독된 압출 기구로 손보던가 압출 패치 혹은 병원에서 압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가급적 메이크업은 하지 않는 게 좋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클렌징을 꼼꼼히 하고 살리실릭산이나 유황연고, 과산화벤조일 등으로 스팟 관리를 합니다.
결절성 여드름(Nodule)
화농성과 결절성의 차이점은 결절성에는 농포가 없다는 것입니다. 결절성 여드름은 화농성 여드름에서 케어를 잘 못해서 발전되거나 면역이 떨어져서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여드름은 화농성의 농이 피부 내부에서 터져 염증이 퍼지고 피부 조직과 결합되어 단단해져서 통증과 열감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또한 피부의 진피층과 피하지방층까지 염증이 진행되어 검붉은색을 띠고 압출도 어려워 2차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피부과 처방에 따라 항생제나 스테로이드 성분의 주사를 병행해 치료하고 각질을 녹여내는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다른 종류의 여드름들도 치료 후 관리가 중요하지만 결절성 여드름은 크고 깊은 만큼 더욱이 치료 후가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한 부위를 습관적으로 만진다든지 기름진 음식과 스트레스는 피하고 피부 장벽의 손상을 줄이기 위해 약산성 세안과 수분 보충으로 관리를 해야 합니다.
여드름 균 - Propionibacterium acnes (P. acnes)
여드름의 원인들
위에서 언급된 각종 여드름의 원인은 피지, 각질이 모공을 막고 염증이 활성화 되는데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한걸음 더 들어가 가뜩이나 여드름 때문에 서러운데 내 의지와 상관없이 분비되는 피지와 각질들의 원인을 파악 해보겠습니다.

호르몬
호르몬은 십대에서 여드름이 흔한 이유를 설명 할 수 있습니다. 사춘기 동안 안드로겐이라는 호르몬은 피부의 기름 샘의 크기를 증가시킵니다. 이 땀샘은 더 많은 기름을 만들기 시작하여 모공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생리기간 전이나 생리중에 통증을 동반한 구진성 여드름이 올라오는 것 또한 호르몬으로 인한 여드름으로 볼 수 있습니다.
흡연
일반화 할 수 없지만 한 연구에 따른면 흡연하는 여성들에게서 이마와 같이 넓은 면적에 화이트헤드와 블랙헤드를 발견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는 담배연기로 인한 피부의 직접적인 자극과 장기간 흡연을 하며 몸에 염증수치가 올라가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측 됩니다.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여드름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기존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 점은 구지 증명하는 자료가 없다 하더라도 몸소 느끼는 분이 많을거라 생각됩니다.
음식
저혈당 식단은 여드름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정말 교과서 같은 말이지만 페스트푸드 보다는 신선한 야채가 피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말입니다. 음식에 대한 욕구 보다 피부건강에 대한 욕구가 더 크다면 식이조절은 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
미국피부과학회에 기제된 바에 따르면 미국, 호주, 한국, 터키에서 연구한 결과 음식 내 당 함유량과 여드름의 상관관계가 어느정도 있다고 벍혀졌기 때문입니다. 연구진들은 그 이유를 고혈당 음식을 섭취하면 혈당이 급증하면서 몸 전체에 염증을 일으키고 과도한 피지를 유발시키기 때문에 결국 피지와 염증으로 여드름이 유발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화장품
화장품으로 인한 트러블일 경우 얼굴에 화이트헤드와 구진셩 여드름이 뺨이나 턱, 이마에 올라옵니다. 그고 입술 주위에 올라오는 작은 뾰루지의 경우에는 립스틱이나 립밥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화장으로 인한 여드름을 없애기 위해서는 오일 프리, 실리콘 프리 제품으로 모공을 최대한 막지 말아야 하고 잠들기 전 오일프리 클렌저로 클랜징을 하고 자극이 될만한 화장품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철을 없애겠다고 물리적 스크럽을 하는것은 얼굴에 더 큰 상처를 야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자극을 줄여야 합니다. 그리고 브러쉬나 스펀지 같은 메이크업 툴도 최소한 일주일에 1번은 세척하여 깨끗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헤어 컨디셔너나 샴푸에도 머릿결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오일과 실리콘이 함유되어있습니다. 하지만 그 실리콘 성분은 가슴이나 등, 뒷목 부분에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에는 구진성 여드름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몸에 여드름이 나는 분들은 현재 사용중인 헤어 제품을 확인하고 실리콘 프리, 오일 프리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몸에 잔여물이 남지 않게 깨끗하게 헹구어 주는것도 중요한 예방법 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방법은 제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인데 점도 없는 가벼운 토너를 화장솜이나 거즈에 적셔 가슴과 뒷목, 등을 닦으면 여드름이 가라앉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운동
운동은 땀을 흘리게 해 노폐물 배출에도 좋고 혈액순환으로 피부의 혈색도 좋아지게 합니다. 하지만 운동으로 인해 여드름이 발생되기도 합니다. 더 정확히 말 하자면 운동 전과 후 관리가 중요합니다.
우선 운동 전에는 화장을 지워야합니다. 운동중 모공이 열리며 되려 메이크업 잔여물이 모공에 쌓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깨끗한 운동복을 입어야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귀찮음으로 전날 입었던 운동복을 세탁하지 않고 다시 입게 되면 어제 흘렸던 땀과 먼지가 옷에서 뒤엉켜 다시 내 피부에 돌아와 여드름을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일한 이유로 깨끗한 수건을 사용하는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가능한 한 보호장비는 공유하지 말고 공용 운동기구나 장비를 사용 하기 전에는 닦은 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기계적여드름(acne mechanica)'이라는 전문용어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헬멧을 쓰는 하키선수나 검도선수는 턱과 이마에, 사격선수는 총을 잡는 쪽의 목과 뺨 부위에 여드름이 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운동 후에는 순한 클렌저로 샤워해 땀과 먼지를 씻어냅니다.
물론 여드름을 안 나게 하기 위해 위의 사항들을 다 지키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여드름이 올라왔다고 해서 한가지의 이유로만 편파적으로 생각하는 것 보다 위에 있는 다양한 이유들을 생각해보고 원인을 다방면으로 접근하는 게 근본적인 피부건강을 위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출처 :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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